며칠 전, 드디어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
1년 가까이 계속 신청한 끝에 받은 승인이었기에 마음이 뿌듯했다.
사이트 곳곳에 광고 배너도 달아놓고, 이제는 알아서 광고가 잘 게재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뒤, 내 멘탈을 부숴놓는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솔직히 말하면 광고 배너가 무난하게 잘 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애드센스 광고를 설치한 뒤 며칠 동안 427planet.com에 제대로 들어가 보지 않았다.
그런데 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광고 상태가 가관이었다.
은밀한 데이트 광고, BJ 몸캠 광고, 웹툰으로 위장한 선정적인 애니메이션 광고, 그리고 변기 속 피가 강조된 건강 광고까지….
참 난감했다.
사이트에서는 의식주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바로 옆 배너에서는 변기 속 피가 적나라하게 등장하고 있었다.
나는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고 좋아하고 있었지만, 정작 내 사이트가 여성의 몸매를 강조한 광고와 선정적인 이미지로 도배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우선 애드센스의 광고 심사 센터에 들어가 광고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괜찮은 광고는 허용하고, 사이트 분위기와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는 차단했다.
차단된광고1
차단된광고 2
차단한 광고는 반영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며칠 만에 문제를 발견한 것은 다행이었다.
애드센스에는 광고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운영자가 원하는 광고만 사전에 골라서 내보내는 방식은 아니다.
결국 광고가 사이트에 노출된 뒤 운영자가 직접 확인하고, 원하지 않는 광고를 차단해야 했다.
광고주나 광고 계정 단위로 차단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떤 기준으로 묶여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광고 소재를 하나씩 확인하며 허용과 차단을 나눴다.
이번 일을 겪으며 알게 된 것이 있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자동으로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화초를 키워도 물을 주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강아지를 키워도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
웹사이트와 광고도 마찬가지였다.
광고 코드를 한 번 붙여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광고가 게재되고 있는지 꾸준히 확인해야 했다.
특히 개인 블로그는 운영자의 생각과 분위기가 중요한 공간이다.
아무리 수익을 위한 광고라고 해도, 사이트의 내용과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방문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광고라면 관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내 사이트에서 불쾌하거나 선정적인 광고를 보신 분들이 있었다면 미안한 마음이다.
처음에는 애드센스 승인을 받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인을 받고 나니, 그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광고 위치를 확인하고, 모바일 화면을 점검하고, 원하지 않는 광고를 차단하고, 사이트의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계속 살펴야 한다.
결국 애드센스 승인은 도착점이 아니었다.
광고 운영과 관리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었다.
오늘도 광고 심사 센터에 들어가 새로 들어온 광고가 없는지 확인해 본다.
혹시 또 다른 똥 광고가 내 사이트에 숨어들어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