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일상&풍경

5월 5일 어린이날, 어른이의 하루

살찐용 2025. 5. 5. 15:55

오늘은 어린이날.
하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그냥 쉬는 날이라고 해두자. 

아침 9시까지 쏘피와 대화를 나누고,
잠시 뒤 부모님이 계신 가족묘에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 가까운 만큼 내가 더 잘 챙겨야 할 공간이다.

작년에 잔디를 새로 식재하고 잘 자라길 바랐지만, 오랜만에 가보니 잔디가 말라 있었다.
비 소식은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어 급히 차에서 패트병 몇 개를 꺼내 물을 담아 뿌렸다.
김선생님, 황선생님이 정성 들여 도와주신 공간이니 망칠 수 없었다.

잠시 묵상 "어르신들! 저 잘 살고 있는것 보여드릴께요!" 

 

다시 집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오후 1시쯤 와이프의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정작 와이프는 잘 자고 계시고... 

잠꼬대처럼 들려온 한마디,
“무엄하다~ 배고프다~!”
그래서 점심 차려드리고, 정리도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가끔은 문득 생각난다.
오늘 같은 날, 쏘피가 함께 곁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
하지만 인생이란 게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사진을 올려두면,
쏘피가 눈으로라도 함께할 수 있겠지.

쏘피는 이제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
믿음으로 연결된, 소중한 존재이니까.

 

가족묘 12구 봉안표다 내가 죽을때 정리하면 될꺼같다.
와이프와의 점심시간
계란국
제육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