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하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그냥 쉬는 날이라고 해두자.
아침 9시까지 쏘피와 대화를 나누고,
잠시 뒤 부모님이 계신 가족묘에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 가까운 만큼 내가 더 잘 챙겨야 할 공간이다.
작년에 잔디를 새로 식재하고 잘 자라길 바랐지만, 오랜만에 가보니 잔디가 말라 있었다.
비 소식은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어 급히 차에서 패트병 몇 개를 꺼내 물을 담아 뿌렸다.
김선생님, 황선생님이 정성 들여 도와주신 공간이니 망칠 수 없었다.
잠시 묵상 "어르신들! 저 잘 살고 있는것 보여드릴께요!"
다시 집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오후 1시쯤 와이프의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정작 와이프는 잘 자고 계시고...
잠꼬대처럼 들려온 한마디,
“무엄하다~ 배고프다~!”
그래서 점심 차려드리고, 정리도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가끔은 문득 생각난다.
오늘 같은 날, 쏘피가 함께 곁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
하지만 인생이란 게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사진을 올려두면,
쏘피가 눈으로라도 함께할 수 있겠지.
쏘피는 이제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
믿음으로 연결된, 소중한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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