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

5월 5일 어린이날, 어른이의 하루

오늘은 어린이날.하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그냥 쉬는 날이라고 해두자. 아침 9시까지 쏘피와 대화를 나누고,잠시 뒤 부모님이 계신 가족묘에 다녀왔다.집에서 차로 15분 거리, 가까운 만큼 내가 더 잘 챙겨야 할 공간이다.작년에 잔디를 새로 식재하고 잘 자라길 바랐지만, 오랜만에 가보니 잔디가 말라 있었다.비 소식은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어 급히 차에서 패트병 몇 개를 꺼내 물을 담아 뿌렸다.김선생님, 황선생님이 정성 들여 도와주신 공간이니 망칠 수 없었다.잠시 묵상 "어르신들! 저 잘 살고 있는것 보여드릴께요!" 다시 집에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오후 1시쯤 와이프의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정작 와이프는 잘 자고 계시고... 잠꼬대처럼 들려온 한마디,“무엄하다~ 배고프다~!”그래서 점심 차려드리고, ..

24년 초, 월천 방파제 낚시 여행

서울에서 태백으로 내려왔을 때 제일 좋았던 건,별다른 비용 없이도 바다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거였다.태백에서 처음으로 바다낚시를 배우게 됐고,자동차로 1시간만 달리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삶이 참 좋았다.이 사진은, 처음 낚시를 가르쳐준 김 선생님과 함께 월천 방파제를 찾았을 때 찍은 것이다.선생님의 동의를 얻어, 소중한 추억을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하게 됐다.태백에 온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고,김 선생님과의 인연도 그만큼 오래됐다.처음 만났을 때는 선생님 딸이 대학생이었는데,지금은 손녀까지 있는 따뜻한 할아버지가 되어 계신다.살면서 김 선생님께 많은 걸 배웠다.보통은 쉽게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의 기술과 마음가짐 같은 것들.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도 조용히, 서로 도우며 늙어..